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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2018 K리그1 정규 라운드 리뷰] 10위 상주, 그동안의 여정을 돌아보다

2018년 10월 28일 05:23

신희재 조회 384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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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가 정규 라운드 33경기를 10위로 마무리했다.

상주는 지난 20일 경남 원정을 끝으로 정규 라운드 일정을 끝냈다. 최종 성적은 33경기 8승 9무 16패로 10위. 놀랍게도 지난해 정규 라운드를 마쳤을 때 성적과 정확히 일치했다. 과정 또한 흡사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 스플릿 진출을 꿈꿨으나 날씨가 더워지면서 어려움을 겪었고, 가을이 되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작년과 다르다. 상주로 한정해서 보면 이맘때 20명 남짓했던 선수단이 30명으로 늘어난 반면, 하위 스플릿은 광주가 최하위로 처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팀 간 승점차가 최대 9점에 불과해 역대급 혼전이 예상된다. 요컨대 상주만 보면 뎁스가 두터워졌으나 리그 전체로 보면 작년보다 더 험난한 순위 싸움이 기다리고 있는 판국이다.

따라서 상주는 남은 5경기에서 최대한 많은 승점을 확보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이쯤에서 이번 시즌의 행보를 되돌아보고 팀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번 정규 라운드 리뷰에서는 올해 상주가 어떤 점이 잘 됐고, 어떤 점이 미흡했는지 계절별로 나누어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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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우울했던 출발, 의외의 돌풍으로 마무리
상주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시즌 전 전지훈련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선수들의 훈련량이 부족했고, 시즌 초 도민체전으로 인한 홈경기장 공사로 인해 원정 10연전을 치러야 했다. 이는 3월 4경기 1승 3패라는 아쉬운 성적으로 귀결됐다. 여기에 윤영선이 전역을 하고 주민규와 여름이 6라운드 인천 원정에서 장기 부상을 당해 이탈하면서 전력 누수까지 발생했다.

악재의 연속이었지만 상주는 이를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심기일전한 상주는 5라운드부터 14라운드까지, 2달 동안 치른 10경기에서 5승 4무 1패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상주는 단 6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로 명성을 떨쳤다. 홍철 - 임채민 - 김남춘 - 김태환으로 구성된 수비라인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추면서 단단한 방패를 구축했다. 또한 최후방에서는 유상훈과 최필수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골문을 사수했다.

여기에 김태완 감독의 승부수였던 포지션 변경이 먹혀든 점이 주효했다. 당시 상주는 주민규와 윤주태가 빠진 최전방 공격수, 여름과 이종원이 이탈한 수비형 미드필더의 대체자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때 이광선과 신세계가 해결사로 나섰다. 중앙 수비수 이광선이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을 꾀하면서 제공권과 몸싸움을 더해줬고, 오른쪽 수비수 신세계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향하며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빈자리를 메웠다.

김민우, 심동운, 윤빛가람을 필두로 한 신병 선수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든 것도 호재였다. 이들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 4-1-4-1 포메이션의 2선을 책임지며 상주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다. 김민우는 과감한 돌파와 홍철과의 시너지로 왼쪽 측면을 책임졌고, 심동운은 날렵한 움직임과 적극적인 슈팅으로 팀의 주득점원으로 올라섰다. 윤빛가람은 창의적인 패스와 세트피스 키커로 활약하며 플레이에 창의성을 더해줬다. 이처럼 전반기 상주는 공수에 걸쳐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고, 그 결과 전반기 14경기를 6승 4무 4패로 마치며 5위에 자리 잡은 채 휴식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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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 끝없는 부진 속 되살아난 끈끈함
전반기를 마친 뒤, 상주는 7주간의 월드컵 휴식기에 돌입했다. 그사이 부산 기장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했고, 7월 초에는 신병 17명이 자대 배치를 받으며 팀에 합류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며 돌풍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15라운드 울산전을 시작으로 내리 5연패를 당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공격은 울산전을 제외한 4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고, 수비는 15라운드 울산전과 16라운드 대구전 연달아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급기야 상주는 7월 25일 FA컵 4라운드에서 K3리그 양평에게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히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당시 대부분의 주축 선수가 빠졌고 팀에 합류한 지 20일밖에 안 된 신병들이 많은 상태였지만, 홈에서 하부리그팀에게 120분을 뛰고도 이기지 못했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전이었다.

하지만 이 충격이 선수단에게 자극을 준 것일까. 3일 뒤 상주는 20라운드 포항전에서 2-1 신승을 거두며 마침내 기나긴 부진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특히 당시 득점을 기록했던 선수가 월드컵에서 부진으로 비판을 받던 김민우와 4개월 동안 득점이 없었던 이광선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리였다.

이후 상주는 8월에 접어들면서 수원, 서울, 인천, 제주, 울산, 전북을 연달아 상대하는 죽음의 6연전에 돌입했다. 만만치 않은 상대이므로 우려가 뒤따랐으나 다행히 4무 2패를 기록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특히 그 과정에서 세 차례나 선제골을 내주고도 끝끝내 무승부를 기록하는 끈끈함을 발휘했다. 특히 윤빛가람은 수원전과 제주전 모두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기록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또한 전북전은 윤보상과 이종원이 전반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후반 김도형과 주민규의 연속골로 동점을 만들어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처럼 상주는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끈끈함으로 여름을 버텨내며 가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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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 과도기를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상주
8월 여러 차례 무승부를 통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상주는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9월 1일 전남과의 중요한 일전에서 1-2로 패하며 추격을 허용했고, 9월 4일 지난해 잔류를 이끌었던 병장 17명이 전역하며 전력 누수가 발생했다. 이로써 상주는 이종원을 제외한 전원이 2018년에 입대한 선수들로만 남게 되어 새판을 짜야만 했다.

과도기에 접어든 상주였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전력을 재정비하자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먼저 수비는 골키퍼 윤보상을 중심으로 이민기, 김영빈, 권완규 등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여기에 허리에는 기존의 김민우, 심동운, 윤빛가람을 중심으로 김경중, 송시우, 이규성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조화를 이뤘다. 가장 중요한 공격은 스피드와 활동량이 장점인 측면 공격수 박용지가 낙점됐다. 그는 상주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임무를 맡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처럼 앞서와는 전혀 다른 멤버로 새롭게 팀을 재편하면서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상주는 28라운드 강원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둔 뒤, 31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2-2로 비기며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박용지는 강원전 두 차례나 PK를 유도한 뒤, 서울전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수비에서 아직은 미흡한 조직력을 보이며 더 많은 승점을 확보하는데 실패했지만 어느 정도 밑그림이 그려지면서 남은 일정을 기대할만한 요소를 남겼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상주는 정규 라운드를 10위로 마치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제 상주는 강원, 대구, 서울, 전남, 인천과 함께 1.5장의 강등권을 벗어나기 위해 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못할 것도 없다. 이번 시즌 좋았을 때의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경쟁이다. 상주가 1달 뒤 스플릿 라운드가 끝났을 때 3년 연속 K리그1 잔류에 성공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4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4기 포토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