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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김태완] '100경기' 전반전 감독 인생 베스트였다

2019년 06월 28일 01:53

신희재 조회 131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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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 팸은 2년 연속 정기적으로 월간김태완 시리즈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매월 마지막 경기가 끝나면 김태완 감독님과 믹스트존에서 만나 지난 1달간 치른 경기를 위주로 되돌아본 뒤 그 내용을 정리해 작성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상주상무 팬들과 김태완 감독님 사이 연결고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6월 상주는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2일 15라운드 전북 원정부터 16라운드 제주 홈까지 14일. 이후 17라운드 울산 원정이 연기되면서 18라운드 성남 원정까지 다시 12일. 연달아 2주간의 휴식이 주어지면서 상주는 1달간 단 3경기만 치르는 널찍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한 가지 경사스러운 일이 생겼다. 바로 김태완 감독이 16라운드 제주전을 통해 상주 부임 후 100번째 공식 경기를 가졌다는 소식이었다.


김태완 감독은 2002년 트레이너를 시작으로 상무에서만 15년 동안 코치를 맡으며 4명의 감독을 보좌했다. 당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6년 11월 상주 4대 감독으로 선임되어 2년 반 동안 K리그 93경기, FA컵 6경기를 지휘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제주전을 통해 상주 감독으로써 100번째 경기를 맞이했다. 2시즌 연속 상주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공을 인정받으며 맞이한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태완 감독의 기념비적인 기록을 아는 이는 많지 않았다. 심지어 본인조차도 인지하지 못했을 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정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마치 미리 알고 있었다는 듯, 시작부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갔다. 이날 상주는 김영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김민우, 윤빛가람, 박용지까지 전반 35분 만에 4명의 선수가 골망을 흔들며 김태완 감독 부임 후 첫 4득점 경기를 선사했다. 이후 상주는 수비에 집중한 뒤 4-2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김태완 감독에게 뜻깊은 날 승리라는 최고의 선물을 선사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태완 감독은 "전반전은 감독 인생 최고의 경기였다. 꿈꾸는 건가 싶었다. 득점도 다 완벽하게 들어가서 프리미어리그 팀인 줄 알았다. 너무 잘했고 선수들에게도 고맙다고 이야기했다"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그는 최근 병장이 된 9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득점포를 가동한 김영빈, 김민우, 윤빛가람 등 12명의 선수들은 타 기수보다 적은 인원에도 불구하고 팀의 중심을 잡아주며 이번 시즌 상주의 상승세를 이끌어왔다. 그는 "지금까지 다른 상주를 거쳐간 선수들도 열심히 잘해줬지만, 지금 선수들은 더 희생하면서 선수들을 이끌어줬다. 전역 전에 팀을 상위 스플릿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너무 고맙고 해줄 게 없어서 미안하다"라며 헌신에 찬사를 보냈다.


16라운드까지 7승 3무 6패를 기록한 상주는 5위에 자리 잡으며 시즌 목표로 삼은 상위 스플릿에 한 걸음 다가섰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태완 감독에게 이번 시즌 상주의 축구를 맨시티와 비교하는 세간의 시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이제 맨시티 아니다. 맨시티랑 비교된 뒤 욕을 많이 먹었다"라며 부정한 뒤 "맨시티가 아니라 상주 축구다. 선진 축구를 보고 힌트를 얻기는 하지만 똑같지는 않고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걸 한다"라며 상주만의 축구 색깔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김태완 감독이 구상하는 상주의 축구란 무엇일까. 이를 대략적으로나마 알아보고자 제주전 두 가지 득점 장면을 위주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먼저 그는 김영빈의 선제골이 나왔던 세트피스 상황에 대해 '신장의 열세'를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항상 세트피스를 준비했지만 뜻대로 잘 안됐다. 상주가 다른 팀에 비해 신장이 크지 않아 머리로 넣는 게 힘들었다"라며 높이 싸움에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김민우가 세컨볼을 잡고 크로스를 길게 넘겨준 걸 마침 김영빈이 위치 선정을 잘 해서 득점할 수 있었다. 패턴대로 한다고 해서 생각대로 되는 것도 아니기에 변칙적인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라며 세트피스에 국한되지 않고 경기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방법을 연구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완 감독은 결승골이 된 윤빛가람의 득점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른 관점의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상주는 이태희가 낮게 올린 크로스를 박용지가 흘려준 뒤 윤빛가람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아름다운 연계 플레이를 선사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는 의외로 박용지가 양보 대신 직접 슈팅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 말한 뒤 "오늘은 합이 잘 맞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전방 공격수라면 골 욕심을 내야 한다고 항상 주문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용지가 이번 시즌 7득점을 기록하며 득점왕 후보로도 언급되는 만큼,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는 김태완 감독의 애정 어린 질책으로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역사적인 날 대승을 거두며 기쁨을 표현한 김태완 감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고민도 있었다. 서두에서 언급한 17라운드 울산 원정 연기가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2주간의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상주는 이미 A매치 휴식기 동안 선수단에 휴가를 지급한 상태였기에 더욱 난감한 상황이었다. 이에 그는 "휴가를 또 줄 수는 없어서 외박을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어쨌든 상주가 여름에 약하기 때문에 먹고 자면서 회복하는 데 좀 더 신경 쓸 생각"이라며 슬기롭게 대처해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100번의 공식 경기를 통해 한층 진화한 김태완 감독이 앞으로 상주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5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5기 포토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