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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톡&톡] '후보 수비수' 백동규와 강상우의 짜릿한 반란

2019년 08월 18일 13:29

신희재 조회 52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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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규와 강상우가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두 선수는 지난 3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 경남의 2019 K리그1 24라운드 경기에 출전했다. 백동규는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경남의 공격을 저지했다. 그사이 강상우는 후반 교체 출전해 종료 직전 행운의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들의 활약으로 상주는 홈에서 2연승을 내달리며 중위권 경쟁에 박차를 가했다.


승리의 주역이 된 두 선수지만, 사실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면 둘 모두 주연보다는 조연으로 머무는 시간이 더 길었다. 상주의 수비라인이 시즌 초반부터 고정되다 보니 이 경기 전까지 백동규는 10경기, 강상우는 단 2경기 출전에 그칠 정도로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러던 와중에 김민우와 김경재가 차례대로 부상을 당하면서 이들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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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선발로 투입된 선수는 강상우였다. 그는 김민우가 부상당한 뒤 첫 경기였던 지난달 2일, 창원시청과의 FA컵 8강전에 선발 출전해 주전 자리를 예약했다. 그러나 다음날 훈련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3주를 쉬면서 기회를 놓쳤다. 좌절할 법도 했지만 그는 "포항 시절과 지금 상주에 있는 스스로를 비교했을 때 초심을 많이 잃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동안 예전의 모습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감사한 시간이 됐다"라며 다치면서 오히려 자신을 되돌아본 계기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부상에서 돌아온 강상우는 1주일 정도 훈련을 소화한 뒤 경남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그는 비록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었으나 포항 시절부터 경남을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아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김민혁과 심동운이 차례대로 먼저 투입되면서 그의 출전은 무산되는 듯 보였다. 다행히도 후반 37분 김경중을 대신할 마지막 교체 카드로 선택을 받으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48분, 상주의 마지막 공격이 왼쪽 측면에서 전개됐고 윤빛가람이 강상우에게 패스를 건네면서 크로스 타이밍이 왔다. 이때 강상우는 경남 수비수와 1대1로 마주한 상황에서 왼발 대신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수를 속인 뒤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려 결승골을 터트렸다. 그는 "왼발잡이가 아니다 보니 왼쪽 측면에서도 왼발보다는 접고 오른발로 올리는 성향이 있다. 연습할 때도 왼발로 올릴 때 코치님이 자신 있는 오른발로 올리라고 조언했다. 그래서 몸에 밴 장면이 나온 것 같다"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경남전을 통해 강상우는 후보에서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신분이 격상됐다. 이제 그의 다음 목표는 주전 탈환이다. 그동안 상주는 김민우를 왼쪽, 이태희를 오른쪽 측면에 배치해 주전으로 기용했다. 때문에 주로 후보에 머물렀던 강상우는 이들을 보면서 "김민우 병장은 너무나도 멋있는 선수다. 실력은 물론 사생활이나 모든 면에서 너무나도 좋은 선수다. 이태희 병장도 제가 갖지 못한 장점을 너무나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경기를 보며 배우는 점이 많았다"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선임의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강상우는 김민우와 이태희가 9월 전역을 앞둔 현재 유력한 1순위 대체자로 평가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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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강상우가 결승골로 조명 받는 동안, 백동규는 후방에서 묵묵히 수비를 해내며 고군분투했다. 그는 이번 시즌 주로 벤치에 머물면서 김영빈과 권완규 대신 백3의 좌우측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왔다. 하지만 최근 김경재가 부상을 당해 대체자로 투입된 뒤에는 백3의 가운데 중앙 수비수로 보직이 변경됐다. 그 과정에서 지난 성남전 아쉬운 장면이 연출됐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추가시간, 백동규는 윤보상과 의사소통에서 엇박자가 나면서 공을 빼앗겨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백동규는 "저로 인해 승점 1점을 획득하지 못해 부담감이 컸다"라며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달라진 마음가짐 덕분이었을까. 이날 그는 최근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던 제리치를 90분 동안 침묵에 빠뜨리며 수비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에게 제리치를 막기 위해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대비했는지 묻자 "제리치는 제공권이 좋지만 대신 뒷공간으로 돌아 뛰는 움직임은 제가 더 빨랐다. 그래서 동일선상에서 경합하려고 노력했다. 뒷공간을 내주더라도 따라가면 충분히 승산 있을 것 같아 계속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라며 철저한 준비의 결과였음을 이야기했다.


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백동규는 다가오는 주말 친정팀 제주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다음 달 복귀를 앞둔 상태에서 그는 시즌 내내 흔들리는 제주 수비의 안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제주전을 앞두고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는 말에 그는 "오늘 제주가 졌는데 대신 상주가 경남을 잡았기 때문에 강등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것 같다. 제주로 가서도 경기를 뛰려면 어필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제주 입장에서도 제가 최선을 다해주기를 원할 것이다"라며 제주전에도 출전한다면 상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처럼 각각 사정은 달랐으나, 백동규와 강상우 모두 경남전 맹활약을 통해 후보에서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존재했다. 마지막으로 두 선수에게 이날 경기장을 찾아와주신 상주팬들을 향한 한 마디를 부탁했다. 먼저 백동규는 "선수들은 뛰는 와중에 쿨링 브레이크도 있었지만, 관중분들은 열대야에도 불구하고 90분 내내 목소리 죽이지 않고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라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강상우 또한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더욱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경남전 짜릿한 반란을 보여준 두 선수가 앞으로도 상주에서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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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5기 취재 신희재 & 이경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5기 포토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