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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톡&톡] 돌아온 김도형, 그의 상주 시절 마지막 인터뷰

2018년 09월 30일 05:12

신희재 조회 205 트위터 페이스북

최근 K리그는 역대급 중하위권 혈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위 강원부터 10위 상주까지 무려 다섯 팀이 승점 3점 차이로 순위 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그 와중에 오는 26일 상주는 홈에서 5위 포항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상위 스플릿 진출과 강등권 추락이라는 기로에 선 상주는 결코 물러설 생각이 없다. 포항 또한 ACL 진출 목표를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두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가운데, 한 선수의 복귀 소식이 상주팬들의 눈길을 끈다. 바로 지난 4일 전역 후 곧바로 다음날 포항에 입단한 공격수 김도형이다.

2016년 12월, 상주에 입대한 김도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김호남, 김태환, 최진호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단 2경기 출전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새 시즌이 시작되자 그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했다. 9월 4일 전역 전까지 21경기 4득점 3도움으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 기록을 세우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드리블을 활용한 돌파, 적극적인 공간 침투,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준수한 크로스 실력으로 팀의 오른쪽 측면을 든든하게 책임졌다.

이런 그의 활약을 포항이 눈여겨봤고, 때마침 김도형이 원소속팀 충주의 해체로 인해 자유계약 신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그리고 마침내 9월 5일 오피셜이 발표되면서 김도형의 군 생활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할 수 있었다. 한때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 구인 광고까지 했던 그였기에 더욱 극적인 결과였다. 상주팬들 또한 선수단 중 유일하게 상주에 연고가 있는 김도형이 좋은 소식을 전하자 자신의 일인 듯 기뻐했다. 지난 1일, 상주에서의 맹활약으로 좋은 결실을 맺은 김도형을 상주상무 팸이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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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먼저 오랫동안 기다린 전역을 앞둔 소감 부탁드립니다.
A. 처음에 들어왔을 땐 전역일만 기다렸는데, 막상 전역이 다가오니까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서 더 뛰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제대를 해야 되니까 아쉽습니다. 제대 이후에도 항상 상주에서의 추억을 생각하면서 응원하겠습니다.

Q. 입대 후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A. 작년에 경기를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잔류한 것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힘든 분위기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게 기억에 남습니다. 한편으로는 5월 5일 강원전(김도형의 2득점 1도움으로 3-0 승리한 경기)도 생각이 납니다.

Q. 이번 시즌 지난해에 비해 기량이 상당히 발전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부분이 가장 바뀐 것 같나요?
A. 제가 잘한 것보다도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저를 믿어주시고 기용해주시니까 저도 점점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기력도 올라왔고, 운 좋게 공격포인트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신감이 올라오면서 경기력도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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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말년 병장이신데도 휴가를 미리 쓰고 오늘 경기까지 출전한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다른 선수들은 이제 돌아갈 팀이 있지만 저는 특이 케이스고, 팀을 구한 상태도 아니어서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상주에서 제가 많은 발전이 있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코치님들이 면담을 통해 끝까지 뛰어줬으면 좋겠다고 상의를 하셨는데 그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오늘 꼭 좋은 결과 얻어서 후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Q. 이제 전역을 하시면 2주 안에 새 소속팀을 구해야 하는데 좋은 소식 기대해봐도 될까요? 
A. 네. 저도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다 상주 덕분이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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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예전 구단 인터뷰를 통해서 삼촌이 운영하신다는 홍길동 곶감을 홍보하셨는데 효과가 있었나요?
A. 그걸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웃음) 홍보를 해서 삼촌이 고맙다고는 하셨는데 그게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Q. 혹시 오늘 삼촌을 비롯한 친척분들이 많이 보러 오시나요?
A. 네. 제가 할머니, 외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모두 고향이 상주다보니까 친척분들이 전부 상주에 계십니다. 그래서 오늘 아마 경기 보러 많이 오실 것 같습니다.

Q. 그렇다면 김도형 선수에게 상주상무란 어떤 의미인가요?
A. 진심으로 고마운 팀입니다. 제가 입대한 뒤 원소속팀이 없어졌는데 여기서 기회를 못 받았으면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돼서 축구를 더 이상 못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감독님, 코치님이 기회를 많이 주시고 그래서 저도 끝까지 열심히 해서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에겐 상주가 엄청 고마운 팀입니다.

Q. 마지막으로 그동안 김도형 선수를 응원해주셨던 상주팬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전역을 앞두고 있는데 전역을 하더라도 저는 끝까지 상주를 응원하겠습니다. 팬분들도 상주 많이 응원해주시고 좋은 선수들도 많으니까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시면 저희 선수들은 더 열심히 해서 팬들의 기대에 보답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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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김도형에게 그동안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했던 질문을 하나 했다. 바로 그의 특이한 사인에 대한 이야기였다. 2017년 필자는 한 카페에서 김도형에게 유니폼에 사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 그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를 차례대로 그리며 웃음을 안겼다. 자신의 이름인 '도형'을 연상케 하는 이 사인을 언제부터 사용하게 됐는지 묻자 아래와 같은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원래는 이런 사인이 아니었는데 상주에 입대한 뒤에 바꿨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사인이 화려한데 저는 너무 흔하고 평범해서 언젠가는 바꿔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때마침 머릿속에 이게 떠올라서 실행에 옮겼습니다. 앞으로는 계속 이 사인으로 밀고 나갈 생각입니다. 이제 안 바꿀 겁니다"

한때 다른 이의 화려함을 부러워했던 김도형은 긴 시간 고민 끝에 자신만의 특별함을 발견해내며 마침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제 그는 상주에서의 성공을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시즌 막판 새로운 팀에 합류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만 한다면 머지않아 그만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상주에서 한 단계 성장한 김도형이 전역 이후에도 계속해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물론 상주전은 제외하고 말이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4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4기 포토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