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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톡&톡] 상주의 새 중심축, 박용지와 김영빈

2018년 09월 30일 05:09

신희재 조회 208 트위터 페이스북

후반기 상주의 최대 고민은 지난 4일있었던 병장 17명의 전역 소식이었다. 홍철, 주민규 등 기존의 중심축이 대거 이탈하면서 전 포지션에 걸쳐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때문에 김태완 감독은 일병 12명과 이병 17명 그리고 이종원 병장과 유로몬 부사관으로 새판을 야만 했다. 가뜩이나 거듭된 부진으로 강등권 싸움에 돌입한 상황에서 악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16일에 있었던 28라운드 강원 원정은 새로운 상주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한판이었다. 상위 스플릿 수성이 급한 강원을 상대로 전반 9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더니, 후반 시작 10분 만에 2골을 추가해 3-2 완승을 거뒀다. 지난 7월 20라운드 포항전 이후 8경기 만에 승리이자, 5월 13라운드 인천전 이후 15경기 만에 나온 3득점 경기였다.

분위기 반전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2주 휴식기를 통해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이 있었고, 상주의 선수비 후역습 전략이 점유율에 치중하는 강원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먹혔다. 하지만 가장 큰 요인은 선수들의 달라진 마음가짐에 있었다. 경기 후 김태완 감독이 말했듯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은 주인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 반드시 살아남아 내년에도 1부리그에서 뛰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그중에서도 이 두 선수의 투지가 남달랐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박용지 이병과 중앙 수비수로 나선 김영빈 일병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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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지는 본래 측면 공격수로 더 알려진 선수다. 하지만 김건희의 시즌 아웃으로 공격수가 없어진 상주 입장에서 어쩔 수 없이 최전방에 서게 됐다. 익숙한 자리가 아니었지만 그는 이날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5분과 후반 9분, 2번의 PK 유도를 통해 심동운의 2골을 도왔다. 페널티 박스에서의 과감한 드리블 돌파 시도가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박용지 또한 스스로의 활약에 만족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입대 후 첫 경기가 승리로 이어져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팀이 안 좋은 상황이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라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또 최전방 공격수를 맡는 게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가끔 최전방 공격수를 본 적은 있으나 개인적으로 어려운 자리인 건 사실이다. 또 몸 상태도 아직 60~70% 정도라 어려움이 많았다"라며 쉽지 않았음을 밝혔다. 하지만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많이 뛰자고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운이 따라줬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한편 그에게 김태완 감독이 폭로(?)한 습관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앞서 김태완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박용지가 자꾸 측면으로 빠지는 경향이 있어 중앙에 머무르라 주문했다고 이야기했다. 이 말에 그는 잠시 웃음을 짓더니 "안 그러고 싶은데 아직 그 습관을 버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그 습관이 득점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옆으로 빠진 뒤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PK를 얻어낼 수 있었다"라는 항변과 함께 앞으로는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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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에서 박용지의 번뜩임이 빛났다면, 수비에서는 김영빈의 헌신이 돋보였다. 광주 출신의 중앙 수비수 김영빈은 후반기 상주 수비의 핵심으로 중용 받고 있다. 7월 중순부터 2달 동안 9경기에 출전하며 골키퍼 윤보상과 함께 붙박이로 나서는 중이다. 언뜻 보기엔 눈에 띄지 않지만 안정적인 플레이로 수비라인을 듬직하게 커버해 동료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이날도 그는 강원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2실점을 허용했지만 득점 선두 제리치를 필두로 몰아친 강원의 막강한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승리에 공헌했다. 그에게 수비라인이 계속 바뀌고 있음에도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묻자 "아직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 시간이 길진 않지만 크게 문제 될 건 없다.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오늘도 팀으로 강원의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계속 좋아지고 있음을 알렸다.

더불어 대구전을 앞둔 각오에 대해서는 "최근 승리가 없어서 힘들었는데 오늘이 터닝포인트가 됐으면 한다. 대구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도 강등권 탈출을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정신적인 부분을 신중하게 생각해 좋은 결과를 얻어내겠다"라며 잔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박용지와 김영빈을 비롯한 11명 모두의 활약으로 상주는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이들은 홈으로 돌아와 22일 대구, 26일 포항을 상대로 중위권 도약에 나선다. 9위 상주는 현재 6위 강원에 2점 뒤처졌고, 11위 전남에 6점 앞선 상태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는 크게 요동칠 수 있다. 새로운 상주가 유례없이 치열한 중하위권 싸움에서 웃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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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4기 취재 신희재 & 이경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4기 포토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