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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톡&톡] 무명의 김도형, 스타군단의 주인공으로 거듭나다

2018년 05월 05일 23:52

신희재 조회 326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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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어린이날의 주인공이 됐다.

2018년 5월 5일 오후 4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상주와 강원의 경기. 킥오프 전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두 팀의 맞대결에서 김도형을 주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이 무명의 공격수는 2시간 뒤 홀로 2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김도형은 전반 입대 후 첫 득점을 신고하며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팽팽한 공방전을 주고받던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윤빛가람의 롱패스를 받는 과정에서 보여준 침투와 터치, 이후 정승용의 태클과 이범영의 선방 범위를 모두 무력화시키는 침착함과 슈팅까지. 이 모든 게 군더더기 없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장면이었다.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한 활약이었으나 김도형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후반 9분 이번에는 심동운의 골을 도우며 1도움을 추가했다. 오른쪽 구석에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도 신속 정확하게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덕분에 골문으로 쇄도하던 심동운은 편하게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후반 22분에는 1골을 더 보탰다. 상주 선수들이 두 차례 슈팅을 시도하면서 강원 수비가 흐트러진 틈을 타 다시 한 번 골망을 뒤흔들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신창무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김도형을 향해 팬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코치진과 동료들 또한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을 그를 향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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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은 팀 내 몇 안 되는 무소속 선수다. 그런데 그 이유가 특이하다. 일반적으로 상주에서 팀이 없는 선수들은 원소속팀과 계약이 만료됐기 때문에 무소속이 된다. 지난겨울 대전으로 돌아가지 않고 울산에 입단한 오승훈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김도형은 이들과 다르다. 그는 팀이 갑작스럽게 해체되면서 돌아갈 곳이 사라졌다. 입대 직후 마주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막막한 미래에 좌절할 법도 했지만 김도형은 포기하지 않았다. 열심히 하면 제대할 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다시 신발 끈을 고쳐맸다. 팀 내 가장 뎁스가 두터운 2선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마다하지 않으며 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해나갔다. 그러자 가장 먼저 코치진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의 성실함과 간절함을 눈여겨본 김태완 감독은 올해 들어 김도형을 꾸준히 기용했다. 지난해 숫자 2에서 멈췄던 출전 횟수가 올해는 벌써 7에 도달했다.

김도형 또한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뛰었고 조금씩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실수가 잦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과감하게 돌파와 슈팅을 가져가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런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동료들은 점차 그를 신뢰하기 시작했고, 스스로도 이제껏 하부리그에서만 뛰었기에 느꼈을 심리적인 장벽을 조금씩 허물어갔다.

그리고 이번 주말, 누구보다 절박했던 김도형은 마침내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는데 성공했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즐비했던 이 경기에서 최고의 스타는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무명의, 무소속 공격수 김도형이었다. 열심히 하면 결과는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던 김도형은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칭찬도 동료들의 도움 덕분이었다며 공을 돌렸다.

"제가 잘했다기보다는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선제골은 가람이가 좋은 패스를 보내줬고, 추가골은 동운이의 침투가 좋았습니다" 이타적인 성향을 가진 김도형이기에 "지난해 좋지 못했던 홈 성적과 강원에게 유독 약했던 징크스를 넘기 위해 팀원 전체가 의기투합한 덕분에 이길 수 있었습니다"라는 말은 그래서 더 신뢰가 간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최고의 순간을 맞이한 그에게 밝은 미래가 수 놓이길 기원한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4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4기 포토 신희재 & 이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