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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김태환의 질주가 시작된다

2018년 01월 23일 15:18

신희재 조회 750 트위터 페이스북

2017시즌이 끝난지 어느덧 두 달 가량 지났다. 그동안 상주는 기존 선수단은 괌 전지훈련, 신병 12명은 논산훈련소로 떠나며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그사이 15일 오후에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신태용 감독이 발표한 1월 터키 전지훈련 명단에 3명의 상주 선수들이 이름을 올린 것이다. 윤영선, 홍철 그리고 김태환이 그 주인공이다.

빠른 스피드 때문에 치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김태환은 2010년 서울에 입단해 성남과 울산을 거치며 축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동안 그는 5시즌 연속 30경기 이상을 뛰면서 7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강한 체력과 빠른 속도, 넓은 활동반경과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라는 자신만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 결과였다.

특히 상주 입대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활약이 눈부셨다. 그는 팀 내에서 최다 경기 출전과 최다 도움을 동시에 기록하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그 결과 2017 K리그 클래식 베스트 11 후보에도 포함되며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상주 입대 후 최상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김태환 상병을 상주상무 팸 취재팀이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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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수비가 더 편합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조심스럽게 꺼낸 이야기는 '부상'이었다. 김태환은 지난 시즌 막판 발바닥이 찢어지는 큰 부상을 당했다. 당시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은 물론,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심각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는 선수단 80% 이상이 부상을 안고 있던 팀 사정상 참고 뛰는 걸 선택했다.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그가 막판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유였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김태환의 태도를 알 수 있는 일화다. 그는 지난 시즌 내내 오른쪽 측면 전체를 가리지 않고 소화했다. 이 역시도 측면 수비수가 부족한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특히 신세계가 자리 잡기 전이었던 시즌 중후반까지는 꾸준히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야 했다. 여전히 미드필더라는 인식이 강했기에 수비력에 대한 의문부호가 붙었지만, 그는 국가대표급 수비수들이 즐비한 상주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의문을 잠재웠다.

수비수 전향에 대해 김태환은 "어렵지는 않습니다"라며 "오히려 지금은 공격보다 수비가 더 편하게 느껴집니다"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상대 공격을 막는 것과 공격과 수비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재밌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덧붙여서 "시즌 막판 팀 입장에서는 오른쪽 공격수를 보는 게 맞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전까지 오른쪽 수비수를 봤던 게 더 재밌었습니다. 수비에서 뛰는 게 저한테 더 맞는 것 같고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라며 이제는 수비를 더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멀티 플레이어로써 가치를 증명한 김태환에게 내년에는 어떤 걸 보완하고 싶은지 물어보았다. 그는 공격수가 받기 좋게끔 크로스를 올릴 수 있도록 가다듬는 게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수비로 뛸 때 동료들과 발맞춰 실점을 줄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경기에 뛰는 선수들 모두가 운동장에서 자주 소통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상주 수비가 좋다는 말을 듣게끔 해보고 싶습니다"라며 수비력 강화에 있어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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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평가에 대한 김태환의 생각
이번에는 세간에서 김태환의 장점으로 꼽는 몇 가지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먼저 빠른 속도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그는 자신이 K리그 전체에서 속도로 몇 손가락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는지 묻자 "잘은 모르겠지만, 맞붙었을 때 이길 자신은 있습니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공격 시 적극적으로 크로스를 시도하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1대1 상황에서는 항상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해서든 크로스를 올려줘야 한다는 걸 상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시도가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부심을 보였다.

물론 단점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전에 그에게 플레이가 거칠다는 지적에 대해 넌지시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는 "제가 수비할 때는 반칙을 안 하는 것 같은데... 공격할 땐 많이 부딪치면서 경합하다 보니까 파울이 잦다고 하시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어디에서 뛰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라며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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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의 기다림, 다시 찾아온 기회
인터뷰 말미, 김태환에게 국가대표팀 승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해보았다. 그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국가대표팀에 뽑히면... 덤덤할 것 같습니다"라며 어느 정도 기대감을 내려놓은 모습을 보였다. 그때만 하더라도 아직 1월 명단이 발표되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부임한 뒤 두 차례나 대기 명단에 포함됐지만 전북의 최철순과 서울의 고요한에게 한 끗 차이로 밀려 고배를 마시고 있었다.

연이은 탈락에 좌절할 법도 했으나 김태환은 "두 선수에 비해 제가 잘 하는 것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저보다 잘하니까 국가대표팀에 들어갔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걸로 받아들이고 노력하겠습니다. 그래도 신태용 감독님이 뽑아주신다면 가서 잘할 자신은 있습니다"라며 계속 분발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 15일, 김태환은 2014년 1월 이후 4년 만에 국가대표팀으로 복귀하며 다시 기회를 잡았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인 그에게 이번 월드컵은 결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그동안 꾸준히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하던 대로만 하면, 러시아 월드컵에서 그를 만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끝으로 그에게 새 시즌 각오와 자신을 좋아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그랬듯 강한 의지가 담긴 말투로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상주라고 해서 거쳐가는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항상 저희 팀이라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할 것입니다. 팀이 힘들 때 힘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군 생활이 8개월 정도 남은 것 같은데 그동안 다치지 않고 동계훈련 준비 잘해서 올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주시고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dited by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취재 신희재
상주상무프로축구단 팸 3기 포토 이경희